일상 심리학

열쇠 찾아 온 집을 뒤지다가 안경 위에서 발견하는 패턴

열쇠가 없습니다. 가방, 식탁, 주머니, 어제 입은 옷, 책상 서랍, 신발장. 모두 뒤집니다. 어쩌면 어제 차 안에 두고 내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. 옆에서 가족이 묻습니다. “현관 신발장 위에 있는 거 아냐?” 가서 봅니다. 정말로 거기 있습니다. 안경 케이스 위에 곱게 올려져 있습니다. 5분 전에도 그 자리를 봤습니다. 분명히 봤습니다. 그런데 못 봤습니다. 이 미스터리는 시력 문제가 아니라 […]

노래 한 곡이 머릿속에서 종일 도는 현상의 정체

출근길 지하철에서 어떤 노래의 후렴이 흘러나왔습니다. 30초 정도 들었습니다. 도착해서 사무실에 앉으니 그 후렴이 다시 재생됩니다. 점심 먹을 때도 재생됩니다. 회의 중에도 재생됩니다. 퇴근하면서 또. 잠들기 직전에도 또. 가사 일부는 잘 모르겠는데 멜로디는 너무 또렷합니다. 이걸 멈출 방법이 있을까요. 있습니다. 다만 좀 의외의 방법입니다. 이어웜이라는 정식 명칭이 있는 현상 심리학에서 이 현상은 비자발적 음악 심상(Involuntary […]

택배 도착 알림이 택배 자체보다 더 설레는 이유

새벽 2시에 충동적으로 주문 버튼을 누른 그 셔츠가 도착하기까지의 사흘. 송장 번호를 하루에 일곱 번씩 조회합니다. 배송 출발 알림이 떴을 때의 그 짜릿함은 좀 비현실적입니다. 그런데 막상 택배가 도착해서 박스를 열고 셔츠를 꺼냈을 때, 그 셔츠는 사진보다 좀 시들해 보입니다. 이게 같은 셔츠가 맞나 의심됩니다. 같은 셔츠입니다. 셔츠는 변하지 않았습니다. 변한 건 우리 뇌입니다. 도파민이 […]

편의점 1+1 앞에서 이성을 잃는 사람의 뇌 구조

편의점에 우유 한 팩 사러 들어갔습니다. 계산대로 가는 길에 “1+1″이라고 적힌 노란 스티커가 우유의 친구인 양 붙어있는 과자 두 봉지를 발견합니다. 평소 그 과자를 먹지도 않습니다. 그런데 손은 이미 과자를 집어 들고 있고, 머릿속에서는 “어차피 두 개 주는데”라는 문장이 자동 재생됩니다. 우유 한 팩 사러 갔다가 영수증에는 우유, 과자, 컵라면, 음료수가 찍혀있습니다. 1+1 스티커가 작동시키는 […]

“5분만 더”가 결국 30분이 되는 알람의 심리학

알람이 울립니다. 6시 30분입니다. 손은 자동으로 스누즈 버튼을 누릅니다. “5분만 더.” 다시 알람. “5분만 더.” 다시 알람. 정신을 차려보니 7시 23분입니다.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. 매일 아침의 자신과 협상하는 자신은 절대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. 아침의 나와 어제의 나는 다른 인간이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 현상을 “현재 편향(Present Bias)”이라 부릅니다. 미래의 자신이 받을 이익보다 […]

방에 들어왔는데 뭐 가지러 왔는지 까먹는 사람을 위한 변명

분명히 뭔가 가지러 안방에 들어왔는데, 문턱을 넘는 순간 머릿속이 깨끗하게 포맷됩니다. 뭐 가지러 왔지. 30초간 가만히 서서 천장을 봅니다. 거실로 돌아갑니다. 거실에 서자마자 떠오릅니다. 안방으로 갑니다. 다시 까먹습니다. 이 무한 루프, 당신만 그런 게 아닙니다. 문턱을 넘는 순간 일어나는 일 인지심리학자 가브리엘 라드반스키 노트르담대 교수가 2011년에 발표한 연구에서 처음 명명한 도어웨이 효과(Doorway Effect)는 이 현상에 […]

카톡 “1” 안 사라지는 거 30번 확인하는 당신, 정상입니다

보낸 카톡에 “1”이 남아있는 걸 확인한 지 정확히 4초. 손가락이 자동으로 카톡 앱을 끄고, 1.2초 뒤에 다시 켭니다. 그 사이 메시지가 도착했을 리는 없습니다. 그런데도 손은 이미 화면을 새로고침하고 있습니다. 30분 동안 이 동작이 23회 반복되었다면 당신은 지극히 정상적인 인간입니다. 잘못한 건 당신이 아니라 카톡의 설계 구조입니다. 슬롯머신과 카톡 앱이 공유하는 학습 회로 심리학자 B.F. […]

샤워하다 5년 전 흑역사가 떠오르는 진짜 이유: 크링지 어택의 뇌과학

샤워 부스에 들어간 지 정확히 2분. 따뜻한 물줄기를 맞으며 오늘 점심 메뉴를 고민하던 순간, 뇌가 작년 회식에서 부장님께 “팀장님이 부장님 흉 좀 보시던데요”라고 말해버린 자신을 갑자기 소환합니다. 비누가 손에서 미끄러집니다. “으아악.” 혼자 있는 욕실에서 무릎을 치게 만드는 이 현상, 우리가 흔히 크링지 어택(Cringe Attack)이라 부르는 이 사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. 멍 때릴 때 뇌가 가장 바쁘다는 […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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